그 당시 나는 어떤 처지였느냐 하면, 독일에서 내가 관심을 두고 있던 모든 것을 막 게걸스레 흡수하고 싶어서 안달하고 있던 참이었다. 한국에서 내가 뭘 했는지, 어떤 전통적인 교육방법 속에서 자라났는지 등에 구애되지 않고, 새로운, 싱싱한 이념들을 탐구해보고자 노력하던 시절이었다. 몸도 아직은 피로를 모를 만큼 건강했으며,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할 것이 없었다. 낮이건 밤이건 평일이건 휴일이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공부들을 다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고도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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